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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7.10.05-06

​​​


​​​​내가 참 좋아하는 개구진 모습
그리고 내가 참 좋아하는 청명한 밤 공기
선선한 가을에도 여름같이 드리워있는 나뭇잎.덩쿨들

​귀염둥이 지방이를 아기 어루듯 놀아주는 귀여운 오빠


​말 소리 없이 장면으로 흘러가는 사진 속 풍경들
그리고 언젠가도 찍으며 내리는 눈을 담았던 것 같은 가로수
하루에도 몇번은 떠올리는 아이
추억이라고 부르고 싶지만은 않은 사랑
모두 어렸고 그리고 진했던 그 시간들

보고싶은 아이와
멍하니 고집에 떠나왔음에도
그리움에 빈 정류장에 앉아 밤을 점찍는 나

​고마워
와줘서
기다려주고
들어주고
다시 손 잡아줘서

따뜻한 자리 꿈 만들어줘서


:



노란 꽃길 사이의 오빠



::



영천의 달
​​O

​‘별다믄​’​이란 과일 창고가 가는 길, 돌아오는 길, 예뻐서 눈길이 간다. 맞춤법에 맞지 않은 말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 좋게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은 예뻐서 담게 된다. 어르신들이 많은 이 임고에서 별을 담은 글자를 쓰시면, ​‘별다믄’으로 또박 또박 적어내실 것만 같다. 또 마을 말씨로도 ​‘별다믄’이 ‘별 담은’이라는 말 보다 더 부드럽게만 들린다.

​별이 많은 영천에, 오래 전 별을 보러 밝은 날 바람을 맞으며 올라간 그 천문대의 언덕의 멈추어졌던 시간들을. 지금은 별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사랑하는 아이의 꿈을 다시 떠올리고
그 마지막 추억의 정겨운 시골 침대 위에서 이 글을 쓰면서
울지 않고 기도한다.
사랑해, 잘지내 잘 지내고 있지? 누난 항상 기도해
사랑해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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