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17.10.21이 지나는 새벽

가람.❁ 2017. 10. 22. 02:05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저 그런 사람인 것을
나를 고민하고 머리아프게 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말과 말 사이..
그렇지 않아도 되는 일들일텐데. 난 왜 자꾸 거기에 부딪힐 때마다 꼭 한번 나의 발끝을 무릎을 바라보게 될까?
내가 할 수 있는 걸 자꾸 찾는 것이 나에게 더 힘든 일인 걸 깨달을 때가 된 것도 같다.
그리고 남들은 생각만큼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또한.
그리고.. 나는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에 너무도 예민하다는 걸.. 그건 어떻게 고쳐야 할까?
어렵다.. 정답은 의연해지는 것. 그리고 이번주 나를 일으키던 “내 몫을 다하자”라는 것의 연장선상일까?
내 몫을 다하면 될까?
롤즈에서 나오는 합리적이지만 상호 무관심한 사람들처럼, 다들 그럴까? 어느정도는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런 타인의 감정에 내가 휘둘릴만큼 나는 약하고 작고, 또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님을 내가 단단히 새기고 확인하고 믿고 사랑하는 수 밖에. 맞나?
핑계일 수도 있지만, 수험생인 내가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을 찾는 일들은 왠지 생활의 걸음걸음이라기 보단, 그 걸음의 틈 들에서나 찾을 수 있는 것만 같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살아온 것이 내 마음을 더 약하게 만드는 걸까?
하지만, 나는 나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나’가 무엇인지 지금은 헷갈리곤한다. 그리고 그렇게 흔들릴 땐 왠지 불안하고, 그럴 때 마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사람의 품에서 다시 안정을 찾아간다. 그 사람에게 내일 물어보아야 겠다. 그리고 나의 과거에서 자꾸 나를 찾지않고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 내 지금의 상황이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쩌랴 이게 지금 나 모습인걸! 그리고 이것이 내가 부족하고 무시받을 일도 아닌걸! 그리고 난 아직 어리고 빛나는 존재인걸! 꼭꼭 씹으며 기억해야지.

때론 어디론가부터 나의 자존감이나, 나를 일으키는 무언가를 얻어오는 것도 좋고 행복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매일을 버텨가는 건 행복하기만 한 일은 아니니깐. 나로부터 찾아야지. 내가 꿈꾸는 세상을 남들이 몰라준다고 해도, 알아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념하기보단 이해하고 받아들여가면서
나는 나대로 한발한발 걸어가기를.(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