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17.12.04
가람.❁
2017. 12. 4. 17:57
나와 대학생활의 삼분의 일을 함께 보낸 오빠가 드디어 깨어났다. 많이 걱정하고 마음 졸였지만, 친구와 함께 나쁜 생각 않기로 한 약속을 꼭 지키며 오빠의 건강한 회복만을 바라고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닿았는지 깨어났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지금 다시 세상을 조금씩 느끼고 있을 오빠가 희망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내가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내 도움이 아니어도 잘 일어날 오빠에게, 그 일어나는 원동력의 한 부분으로 친구로 있어주고픈 정도의 맘이다. 응원.
내일 찾아가서 볼 오빠의 모습을 상상하긴 어렵지만, 가만히 웃어보아주어야지. 예전 고목같단 아빠의 병실 풍경은 나를 가만히 서 인사하기도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리고 한 손에 내 나이를 다 표현할 수 있던 어린 시절의 병원 생활에도 익숙한 나임에도 여전히 어려운 병문안이
지금은 한결 의연해져있길 바라면서..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동생이 겹쳐 무너지지 않기를..
나를 믿으며 한발 나아가길
바라는 맘 뿐.
그리고 오빠가 바라는 세상의 낭만이 여전히 남아 살아숨쉬기를..
0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