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0.일
별거아니야, 괜찮아, 간단한거야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
마음을 비우면 돼
어깨에 짐을 좀 내려놓아도 돼
욕심이니까!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마
귀에 맴도는 말
예전엔 괜히 서운하기도 한 이상한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이런 말들이
내 주변을 토닥여준다.
그래 별거 아냐! 왜 심각해?
Why so serious?
😁
19:17
21:23
자이언티의 눈이라는 노래가 방안에서 흘러나온다.
나의 한칸짜리 방. 그래서 더 소중한 내 공간.
‘눈’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언제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정신없이 공부를 하고 추위를 가르며
온 볼, 코, 손끝이 시리도록 걷고 뛰어 들어온 한 칸짜리 방에서
춥지 말라고 깔아 둔 이불 세겹을 열어 온 발과 손을 한참을 넣어두곤 배시시 웃던.
그리고 다음 날 눈이 오는 것 같은 포근함에 괜시리 뭉클하던,
나에게 추웠던 시절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소중한 시절이었던 그 때.
언제나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때 아침에 잠이 깨
나 혼자만이 눈 뜬 것 같은 세상에서
눈이 오는 소리를 듣는 기분을 느꼈던 그 날이 떠오른다.
그리고 겨울이 온다.
이제 곧 겨울이다.
나는 겨울이 좋다.
코끝이 찡하도록 추워도 모순적이게도 참 포근한 겨울이 좋다.
세상이 하얗게 내려앉은 풍경이 참 좋고,
생명이 새로운 준비를 하는 듯
한 해 고생했다고 다독이는 듯
땅 속으로 내려 가만히 누워 고요한 움직임이 좋다.
따뜻한 음료가 담긴 컵을 가만히 두 손에 쥐고 있는 시간이 좋다.
여름의 싱그러움과 초록색에 웃음짓던 나는 이제
겨울을 또 좋아하려나보다 🙂
이 변덕이 계절들에겐 사랑스러움으로 보여졌음 좋겠네~
21:29
사랑한다, 안한다, 몇 번을 되뇌이며 숨겨보지만
결국 더 사랑하는 답만 있었음을 들킨 기분
하지만 그 누구도 들켰다고 말하지 않고,
만날 때 마다 장난스러운 투정들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네가 참 고맙고
그런 나를 예쁜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