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0.수
어디든 사랑해 라고 말하고 싶다.
이른 저녁에 잠들어 지금 깼다.
적재의 The door를 반복해서 듣고 있고,
내 방문들도 꼭꼭 닫고 있다.
바깥은 바람이 휘몰아치고,
찬 바람에 손가락 끝이 애이는데
문을 꼭 닫은 우리집은 그렇게 고요할 수가 없다.
기타 소리가 참 좋다.
내가 연습하고, 하루하루 늘어가는 기타도
언젠가 이런 소리를 내겠지?
그리고 그런 소리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겠지
그 생각으로 친다.
서투른 솜씨로 옛사랑을 연주하며
엄마에게 전해줄 때 눈물이 나던 것도 같은 마음이겠지.
음악을 공유하는 일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그리고 오늘 현아가 시집을 보내줬다.
음악만큼 책을 공유한다는 건,
어떤 시간이나 삶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공유와. 너무도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는 게, 진심을 보았다는 게 정말이지 뭉클하다.
귀여운 메세지를 공유해주신 은영선생님도
먹지 않는 귤을 받아두신 선생님도.
고맙습니다.

사랑해 고마워 ♥
말을 곱씹고 곱씹어봐도 여전히 뭉클하고 울컥한다.
언젠가 올해,
보이지 않는 투쟁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저렇게 고요해보인다는 건, 얼마나 노력중인걸까
한결같음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단단하고 강한걸까
그런 생각에 부럽기도, 존경스럽기도.
때론 쓸어내리듯 응원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올 해의 끝자락에 보내줄 줄은 몰랐구나, 내가, 나도 그런 사람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지는구나 느껴지는구나 라는 생각.
고맙기도하고
나에게 고맙기도 하고,
지난 시간들에 고맙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으면 좋겠다.
언제나 선한 삶, 선한 마음이 닿아있길 바라던 건
내 삶의 큰 방향성이고 어쩌면 매 순간 순간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음악들에 위로를 받고
행복해하는 것 처럼
나도 내가 잘 하는 것들로 누군가에게 그렇게 될 수 있길
그런 마음.
그건 내 진심이다.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