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21.01.13.수
가람.❁
2021. 1. 13. 04:46
난 아주 어릴 적부터
어린이 청소년
작고도 큰 트라우마들이 많다.
자가치료
라는 게 가능하여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딘가 가슴을 찌르르 달그락거리게 만드는
그런 송곳과 거친 그릇들이 존재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던지는 말과 표정과
돌이키기 어려운 행동들은
평생의 트라우마를 주기도 한다.
한 아이의 세상과도 같다는 부모가 던지는 말들은
세상을 무너지게 하기도 한다.
나는 나를 이루는 수많은 것들에
그런 무게추들이 군데군데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고
아직 나는 아무렇지 않지 않다.
아무렇지 않으려하는 조금 큰 사람일 뿐,
29살의 서른 하고도 한 살 모자른 사람일 뿐.
나는 아직 여전히 아프다.
아픔이 무뎌지는 게 어디있으리
그냥 그걸 외면하고 참는 법을 더 배우고
그런 연기가 늘어가는거지.
지나가길 기다리는 인내가 늘어나는거지.
그런 생각도 해 본다.
새벽
집
내방
이런 공기 이런 바닥
익숙한 목소리들은 내 귀를 쨍하게하고
이유없이
일년에 한 번도 보기 힘든
거울 속의 내 모습과 벽에 기댄 내 모습을 만나게 한다.
이럴 때 예술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어마어마한 아픔과 고통과 사랑과 상처와 감상과 때론 주제들을
예술이라는 방식으로 던져보는
그래서 어떠한 방식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그런 예술을 또 한번 동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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