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20.1.27.수

가람.❁ 2021. 1. 29. 23:01

내 로망 달성
감사한 기회

가장 늦게 퇴근했지만,
힘들단 생각보단 어딘가 모를 뿌듯함이 자꾸 더 생기던 시간!

그리고 선생님의 언어로 다정함을 표현해주던
그 기분도 신기하고 기억에 남을 날.
우린 각자 다른 언어를 쓰고 있고,
어쩌면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지 모르지만
마음을 맞춰가고 더해가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고마운 인연이 생긴다는 것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한껏 가까워졌다.

종일 종알종알
기억에 크게 남지 않은 이야기들도 조잘조잘
실없는 농담도 이제는 어깨에 무게 없이 던지고
지나가는 풍경들도
언제나 새롭다.



그리고 티쳐의 제안 2가지.
내가 할 법한 제안이 아니어서 그런지 재밌고 신기했다.
덕분에 애플워치도, 쉑쉑버거도 경험해보고! 아 감솨!


먹킷리스트 1클리어 달성 기념 사진 찍는 중(쟁반 전해주러 오신 친절한 직원분과 놀란 우리 큭큭)
사진의 결과물.. 역시 (짝짝짝)
40분짜리 의대생의 저녁식사.. 앤드 뉴요커의 삶.. 내 귀에 들렸다 분명 PDA





내가 너무 조잘댔던 탓일까..
길을 한 5번 잘못 들었는데
마지막 잘못 들은 길이 사실 잘못 들은 것도 아니라
자신있게 쭉 가요! 하고 가다 만난 창포지
가요가요!
오 좋아요 가요!
2차선을 슉슥 넘어 창포지 도착

밤공기 해가 막 지고 난 어둑함
완연한 밤도 저녁도 아닌 그 시간의 공기를 오랜만에 맡아본다.
밤의 불빛은 언제나 예쁘고,
물의 찰랑임은 언제나 시원하다.

푸른 산 아래
어둡고 무서웠던 길이 이제 무섭지 않게
구석구석 빛나고 있었고,
작년 내내 가고 싶었던 곳을 우연히 들려 걸으니 좋더라

올해는 사계절을 다 만나 걸어야지.
혼자든, 함께든, 내 사랑하는 사람이랑이든.
꽃비 내릴 때,
연꽃잎이 푸르고 연꽃이 향기롭게 피어났을 때,
푸른 하늘이 비치고 가을 억새가 흔들릴 때,
또 여기가 얼고 밤이 차가울 때
다 만나야겠다.

오리쌤
내사진.. 뭐..? 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간 마장지. 창포지.
우리 올해는 여기 사계절 다 함께 봅시다!
추억 만들어요





지난 추억을 담은 잔을 돌려드리고,
내가 아끼는 맥주도 한 캔 드리고
나름 어른처럼 헤어졌다! 맥주와 함께 굿바이 ! (쿨한 느낌)

감사합니다

선물 돌려주기 🙂



그리고 내가 없는 방을
따뜻하게 덮어주고 간 사람에게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어쩌면 무기력하게 끌고가는 삶을 살지라도
웃고, 일어나고, 걷게 되는 게 아닐까

이 포항이라는 공간에서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때때로 찾아오고
그 순간들이 겹겹이 쌓여 더해져간다.
마치 창포문에 햇살이 겹겹이 쌓이고
유리잔에 녹그릇에 부서져 빛이 한들거리는 그런 장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