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20.02.05.금

가람.❁ 2021. 2. 5. 22:45


귀여운 마음에
머리를 헝클어뜨리곤 하는
그런 정든 아이들을 오늘에서야 떠나보냈다!
졸업이라니.. 언제든 헤어짐은 가슴을 축 젖게 만든다
슬픈 마음같기도,
왠지모를 뿌듯한 마음에서 오는 뭉클함 같기도 하다.

사랑이라는 것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사랑을 느끼고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이들덕분에
그리고 아이들이 웃고 울고 걸어다니는 이 공간에서 만나는 인연들 덕분에
사랑을 느끼고, 배우고, 하게 된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지만
그 바로 뒷편에 행복한 마음도 드는 게
모순적이면서도 이해가 된다.
이렇게 하나 둘 배워간다.


고마움을 느낄 때,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나를 알아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를 돌보아 줄 때
나는 어쩔 줄 모르고. 그저 감동에 폭 빠진다.
촌스러워서 그렇다고 종종 내가 내게 말했지만,
어딘가 나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사랑이구나-
느끼게 되는 순간마다 그런 게 아닐까
라고도 생각해본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선 위에서 편하게 대화를 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을 종이에 꼭꼭 적어 주머니에 넣어두기도 하는.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그걸 누군가에게 전달하며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긴 과정을 한 발짝 멀리서 지켜보며
그 과정의 끝에 선 아이들을 그저 응원하고 축복할 수 있다는 감사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