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21.10.16.
가람.❁
2021. 10. 16. 16:29
나의 일기를 보면
대부분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서술.
또는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장면.
그래서 오늘도 그렇게 쓸거다
1. 말 줄이기
2. 마음 줄이기
3. 거리두기
4. 나에 집중하기
5. 돈 몸 마음 아끼기
오늘하루는
1. 일어나서 숙취에 뒹굴다
2. 모자와 후드를 뒤집어 쓰고 나와
3. 귀여운 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4. 쓰지 않을 노트북을 챙겨
5. 현석쌤 반 교실로 가서 연수를 듣고
6. 15번의 만남을 나열한 편지와 가을 두장, 배움의 공동체
7. 택시타고 기차타고
이다. 16:24 기준. 앗 이제 16:25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해. 라는 대사는
언제들어도 마음을 적신다.
지금처럼 공허한 마음에도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해요. 라고 되뇌이면
금새 마음이 녹는다.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하다.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생각한다.
마음이 여기저기 너무 많이 묻고 번져
내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내 방바닥의 옷가지와 상 위의 오래된 음료수처럼
그리고 순서를 알 수 없는 교무실의 서류들처럼
내 마음이 보이질 않는다.
내 마음을 보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다.
이를 위해 할 첫번째 행동은 정리하기, 깨끗히하기, 비우기.
일단 마음을 비우고,
방을 비우고,
교무실을 비우고,
교실을 비우고,
그럼 욕심이 보이고 내 마음이 보이고 일이 보이겠지
그럼 욕심을 비우고
마음을 다듬어 불필요한 것들은 털어버리고
일을 차곡차곡.
정리된것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정리하지 않으므로 유죄.
속죄는 정리하기.
일단 좀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