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21.11.28.일
가람.❁
2021. 11. 28. 22:27

어떻게 한결같이 내게 사랑을 줄까?
오늘은 경이로운 마음도 든다.
누군가의 사랑이 이토록 신기하다니.
금쪽이를 보며 느낀 어머니들의 위대함.
6년간 무던히 내게 사랑을 보여주는 오빠의 대단함.
신기하다.
오늘은 고맙다는 말보다 신기한 감정이 먼저 든다.
왜 나를 사랑해?
내가 어디가 좋아?
나 왜 만났어?
오늘 나 보고싶어?
나 예뻐?
이래도 내가 조아?
나 사랑해?
왜?
이런 유치한 질문에도 계속 그렇다고 대답해주는 사람.
부족한 점이 있지만,
내가 그걸 부족하다고 바라보지 않으면
한없이 그 사람이 커지고 넓어진다.
좋은 면을 바라다보면 그 사람이 너무 커져서
가끔은 가슴 앞에서 장면을 멈추어보기도 한다.
내 부족한 면 또한
그 사람이 채워주고 있는걸까?
그 사람이 사라진 세상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단편적인 생각만, 내 위주의 생각만 하다 문득 오늘은
그 사람의 크기에 대해
나의 우주 속 그 사람의 크기와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그 사람도 크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내뱉을 수 있는 것 또한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여기게 해준 사람.
의지하는 곳이 생길 수 있다고 알게 해준 사람.
받는 사랑의 나태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