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담긴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를 정말 해장으로 먹은건 처음이었던,
힘들었던 어느 날 아침- 나는 사실 다른 사람을 향해서 던진 작은 메세지였었는데, 나도 모르는 나의 마음이 전해졌던 것인지, 누군가에게는 큰 메세지로 다가왔는지
내게 전화를 걸어 나를 데리고 파스타집으로 갔다.
그게 아마 우리의 첫 파스타부오노인가. :)
나는 한여름에 어지러운 머리를 가만히 두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토마토 파스타를 먹고, 그 사람은 아마도 베이컨 크림 리조또를 먹으며 리조또에 대해 물었던 것 같다.
둘 사이에 침묵이 어색할만도 한데, 그 어색함이 당연하다는 듯 여유롭게 날 바라보고 움직이고
자유롭게 솔못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고 눈을 감아 잠시 가만히 있어보이는 그 사람이 나는 아직도 신기하다.
내가 혼자 해장이라며 해먹은 토달토달도,
이 날 얼떨결에-물론 내가 먹고싶어했지만- 따라간 파스타집에서 먹은 이 토마토 파스타도,
참 따뜻했던 것 같다.
토달토달은 내가 혀가 데일만큼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먹었던 것 같은데- 파스타는 그 사람이 호호 , 맘 속에서 또는 눈빛으로 내 따뜻함을 넘겨주려던 것 같다.
그래서인가
그래서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