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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22.11.04.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쉽게 할 수 없다.

특히나 그 일이 누군가의 아픔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내가 가보지 않았고, 겪지 않았고, 마주하지 않은 일과 마음에 한해서는 

또는 설령 내가 겪었다 한들 그들이 아니기에.

그리고 죽음이란 것의 무게는 너무나 크고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 겪었을 무게, 그 곁에 있었을 사람들의 마음의 무게는

지금 나의 마음에 비할 수 없다.

 

물론 이런 일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나누는 것 또한 자유일지 모르지만,

나는 말을 삼간다.

 

어쩌면 그들과 가까워서라기보다, 우리와 멀어서 멀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가까운 예를 찾아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려다가 이내 멈춘다.

그것 또한 아픈 일이기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기에.

 

그리고 오늘은 우리 반 아이의 떨리는 눈을 보았고,

나의 아픔을 아무렇지 않게 나누었다.

괜찮아질거라는 위안을 전하려고 그랬는지.

그냥 그렇게 나누었다.

 

착한 그 아이의 마음에 아주 작은 용기라도 움트길 바라는 맘.

덩달아 나의 마음에도 힘이라는 것이 생기기를.

유약하나 강한 마음.

언제쯤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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