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시간
손에 익은 시간
공간을 감싸는 공기
공기의 울림
마음의 떨림
그런것이 사라지니 너무나 어색하다
하지만 이 어색함이 싫지만은 않다
공허하고 외롭다 느껴지는 것만도 아니다
정말 그 사람 말처럼,
그 언니 말 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것도 큰 이유들 중 작은 것 이었을까
아니.. 아직은 동의하지 못하겠다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니까
그 문장으로는 담지 못할 이유와 조건들이 많으니까..
그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한다거나 내가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흘러가다보면 우리 사랑이 너무 외로울 것 같았다. 우리 사랑은 확신하기에.. 그 사랑이 외로운 꼴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사랑을 하는 법을 모르는 서로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던거라고 하자..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를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대접받고 싶었다. 그런데 난 그 사람이 못해준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은 내게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그런 게 부족하다고 내가 눈물을 흘리던게 아니야.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대방을 위한 마음들.. 누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흐르듯 움직이는 끌리듯 따라오는 그런 행동들이 - 또는 그런 마음을 위해 본인 스스로 설계하고 구성하는 우리의 행복을 바라는 것일 뿐.. 이게 큰 욕심일까?
단지 사랑이라 하며 안주하는게 나는 싫었다. 맞아. 나는 사랑하고 있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우리 사랑을 위해 우린 무엇을 하지? 라고 했을 때 사랑을 하지. 라는 대답이 너무나 하무하게 들린다면, 슬픈 일 같았다. 사랑을 하지. 라는 말이 멋지게 들리길 바랬다. 이미 그 말 속에 너무도 많은 노력들이 담겨져 있기를 바랬다. 굳이 애쓰고 억지로 고생하길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위로가 필요하다면, 위로해 줄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해보고- 사랑이 필요하다면 우리의 사랑을 더 기분 좋게 나눌 수 있는 풍경을 그려보는 것.. 그거면 된다. 우리가 다툴 때, 서로의 상처가 목적이 아님을 알면서도 마치 본인이 받은 상처가 이 싸움의 끝인양 주저앉는 사람을 바라보면 한없이 미웠다. 그리고 그건 상처가 아닌 응원임을 알아주길 바랬다. 그래서 용기를 내라 일으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 손길에 일으켜지는 것 그 뿐인 것 같이 느껴지면.. 나는 마음이 아프다. 이 싸움이, 그냥 우리의 그래왔던 다툼의 한 과정이길 - 성장의 한 과정이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아니, 그 뿐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를 위한 시간이길 바라는 건 맞으니까..
그 사람이 스스로 일어나 웃으며.. 하지만 굳은 마음으로 우리의 매일을 꿈꾸며 다가오길 기다려볼 것이다. 기다림으로 인해 가슴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그 사람의 용기를 바라구 또 안에 갇힌 가능성이 살아 움직이는 걸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그저 꿈꿔본다. 불가능이 아닐거라고 아직은 믿어보면서..
우리 연애를
나아가 우리 사랑을 그 사람 힘으로도 움직이며 힘차게 배가 햇살 빛나는 물결을 가르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물이 가끔은 튀겨도 자신 있게 닦으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그게 곧 우리의 믿음이고 서로의 믿음이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길 바라면서..
사랑해.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 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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