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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스티키 메모)

by 가람.❁ 2024. 11. 15.

그 시기가 온 것 같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빠져있는 시간.
항상 그런 시기가 있었다.
오늘은 그런 시기인가보다.
2022년의 17살의 아이들이 그립고,
그때의 메세지들을 설레이면서 열어보던 내가 그립고,
이 하늘색을 좋아하던 사람,
그리고 망고를 찾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시던 부장님도.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한 그 시간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때도 알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기억하고 느끼고 있다.
우리가 모으고 있는 울릉도 여행비는 언젠가 쓰이겠지?
다같이 바다를 가르며 막내가 사는 그 섬으로 가는 것이 참 낭만적이다.

갑작스럽게 연락을 잘 하지 않는 그 분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항상 이유를 알 것만 같아서 더 머리가 아팠던 그 분도
우리 여행에 올까?

울고 화내고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맘졸이고 감동을 나누던,


어찌되었든 
함께한 그 시간은 어디 가는 게 아닌데,
그렇게 우리들은 그렇게 있는데,
세월과 시간과 변화는 우리를 지금으로 데리고 왔나보다.

터벅터벅 우리가 걸어온 길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진 않으니깐.



그래도 
내가 딛고 있는 이 곳이
그 분들이, 우리 아이들이 딛고 서 있는 그 곳이
모두들에게 행복한 조각들은 있길.
아침 햇살을 보며, 망망대해를 보며 달리는 그 분께도,
아침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며 이불을 꼭 안아보이는 누군가도,
운동을 한다고 손바닥이 딱딱하게 굳은 우리 아가들도,
모두 내 마음에 담겨 있던 사람들, 모두.

그럼 어쩌면 나도 더 행복해지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