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를 마무리 하던 와중에, 음악이 너무 좋아 유튜브를 다시 확인해 보았는데
마침 음악의 제목이 '당신께 드리는 나의 기도, My prayer to you'이다.
나는 약 4년에 걸친 생기부 작업에 마무리에 항상 지금과 같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타자를 옮겨 적는 그 손짓의 방향이 아이들의 행복이라서 그럴까?
형식적인 내용이라 불평하던 때도 있지만, 결국엔 내가 적어 보내는 축복이고 바람이고 기도인 것 같다.
그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리라. 생각을 해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도 괜찮을 것만 같다.
그저 이 생활기록부 속의 아이들이 그 시절 그 모습으로 이렇게 오래도록 남아 축복 받고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우연히 지금을 돌아보았을 때, 이 기억으로, 이 축복으로 힘을 내며 남은 생에의 발돋움을 더 용기내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큰 욕심일까?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기 때문에 어렵던 그 시작의 순간들을 지나
사랑하는 것 또한 나의 교사로서의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지금에까지 다다르며
나는 이 아이들을 축복하며 동시에 나에게도 축복을 보낸다.
이 아이들이 느낄 감사를 아주 얕게 스치듯 느끼며 내가 느끼는 감사에 깊게 빠진다.
피아노의 선율처럼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아름다움과 감동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감상을 전해주는 것 처럼
나의 글도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올해는 글을 많이 읽어야겠다.
나는 사는 동안, 쓰고, 읽고, 그리고, 감상하는 데에 멈춤이 없이 살고 싶다.
그런 생을 앞으로도 계속 살아간다면
예전에 되뇌이던 행복한 할머니,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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