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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7.12.

by 가람.❁ 2024. 7. 12.

내가 나의 글을 보는 것은 이상하게 안정감과 설레임, 어딘가 모를 위로를 준다.
그때의 나는 이랬구나, 그때의 우리들은 이런 풍경이었겠구나,
그런 장면들을 나의 눈과 온도로 그려내는 이 글들이 괜스레 소중하다.
어릴 적 내가 쓰던 일기가 그 시절 나에게 가장 큰 친구였듯,
지금 내가 이렇게 종종 기록하는 것들이 내게 또 그런 위로와 의지가 되는가보다.
신기하다.

매해 아이들을 만나며 나는 매 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겠지,
그만큼 내 마음도 크고 넓어야 할텐데.
그만큼 나도 자랄까?
작은 마음에 그들을 넣어두면 그들도 힘들테니깐.

오늘 부장님께서 이야기해주신 선한 사람이라는 칭호도 내게 위안을 준다.
아니라며 또 반사적으로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을 추구하기도하고, 나의 고민스러운 부분이자 약점이라고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그래서 강해지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기에.
그런 말들이 내게 또 위안을 주나보다.
단순히 착하다, 여리다, 그 이상의 말. 올바르고 선한 사람. 정의를 이어가는 사람. 사랑을 나누는 사람.
언젠가 대학생 시절 교수님께서 나누어주신 질문 카드 속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해
대답할 기회는 없었으나 두시간 내내 고민하고 지금도 떠오르는 그 질문.
그때 나는 오랜 고민 끝에 따뜻한 사람으로 고요히 답했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있을까?

 

그리고, 고맙게도 내게 따스함을 따뜻함을 나누어주는 존재가 있음에.

지금은 더이상 혼자가 아닌 것을 알기에.
물론 때때로 헤매이기도 하고 자신없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나를 나보다 더 돌보아주고자 온 품을 다하는 사람이 있기에.
어린 날 눈물짓던 의심과 서운함도 이제는 촉촉히 채워져있는 부분이 되고 있기에.
나는 아마도 지금 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소위 말하는 풍파를 겪었다고는 하나,
나는 그만큼 더 단단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민지가 내게 적어준 그 글귀처럼.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생생정보통의 회장 우리 민지는, 내게 어쩜 그런 말을 남겨주었을까? 고맙고 사랑해.

이제 내가 나에게 여유있게 건내는 말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 깊은 마음을 전하게 되는.

 天將降大任於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 하면
   必先勞其心志(필선고기심지) 반드시 먼저 그가 마음의 뜻을 세우기까지 괴로움을 주고
  苦其筋骨(노기근골)  그 육신을 피곤케 하며
  餓其體膚(아기체부)  그 몸을 굶주리게하고
  窮乏其身(궁핍기신)   그 몸을  궁핍하게 한다.
  行拂亂其所爲(행불란기소위)   그가 하려는 바를 힘들게 하고 어지럽게 하는 것은
  是故動心忍性(시고동심인성)  마음을 쓰는 중에도 흔들리지 않을 참된 성품을 기르고,
  增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 불가능하다던 일도 능히 해낼 수 있도록 키우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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