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 쪽빛 바다
피곤한 발재간
빛나는 광안대교
아득하듯 맴도는 버스킹 음악소리
식어버린 깡통시장 통닭
시원한 맥주
사각사각 모래
잔잔한 듯 몰아 올리는 파도
각자의 시간들
각자의 공간들
함께있는 사람들 바다, 시간, 내음
수줍은 옷자락
뱅글뱅글 모래 위 춤사위
섬세한 손짓으로 걱정하듯 맘을 쓰다듬고
눈빛은 생각한다 말하며 길가의 음악을 붙잡고
나는 또 그 사람은 길고 긴 하루의 끝에서
아주 잠깐의 시간으로 기록될 그 빛나는 곳을
마음에 눈에, 사진에 담는다
부드러운 듯 바삭이는 모래들이
발가락을 간지럽히듯 감싸다- 차가운 바닷물에 닿았을 때,
씻겨 내려가듯 살짝살짝 붙어 날 놀리는 듯
장난치는 듯하던 그 감촉은 아직 생생한 듯 하다.
바다를 따라 걷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이면서도 따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드는 그 곳이, 조금 어수선하고, 우리의 어깨와 발과 눈은 무거웠어도,
어제 바라 본 별들처럼
어두운 길을 걷고 깜깜한 밤하늘을 거두며 걷다가도
문득 바라본 별 한두개가 가만히 마음에 담기듯-
그렇게 담겨 있는 것 같다
다음에 그 곳에 가서 바라보았을 땐,
또 어떤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