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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2일의 정동진역행 여행
•밤-새벽기차
•비오는 새벽 바다 산책
•해뜨기 전 따뜻한 초당 순두부 한 그릇
•비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 그리고 커피, 그리고 책
•갑작스레 떠난 시티투어 여행 by BUS
•1 삼양 양떼목장
•2 강문해변
•3 오죽헌
•4 정동진 썬크루즈
•버드나무 브루어리
:
2017.08.21 새벽
비가 오고 옷이 맞지 않는다는 악조건 속
우리만의 기막힌 풍경을 찾았을 때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갈 때
그 추억은 오래도록 빛나는 것 같다.
요란하지 않고. 그대로. 그 자체로 화려해서
오히려 소박한 한 줄의 필름으로.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도,
이 여행은 꼭 빛을 비추는 듯 아득하다.
비오던 날의 나눠 든 우산과
미움을 온 몸으로 표현하며 - 그 사이 멈추었을 때
감추지 못한 사랑이 터지는 틈을 발견해
웃음이 터져버렸던 파도소리 따라 빗방울 흩날리던 강문다리
버스에서 말 하지 않고 말 못한 이야기들이라도 그저 기대누운 어깨로 다 사그라드는 그 시간이..
카페에서 동이 트는 순간부터
비를 맞으며 오죽헌 여기저기를 어린 아이처럼 뛰어다니던 조금은 쑥쓰러운 어른 둘의 모습까지.
다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
여행의 끝에 앉아 먹은 단팥빵에 감동하는 그 사람의 소리와 표정이 문득 날 멈추게 한다.
그런 사람이기에 내가 사랑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그 단팥빵처럼, 빵을 소개하던 점원 아주머니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던 한 여름 밤, 꼭 우리만 다른 세상을 몰래 다녀온 듯 청주 한 가운데 앉아 먹는 우리가, 그 차갑고 달던 단팥빵처럼.
그 사람이 내게 그런 달콤한 안락함이라는 걸.
또 새로운 기쁨을 주는 사랑이 찾아온 것 같아 조금 설렌다.
고마워
-여행을 되새기며. 여행기는 다시 쓸거야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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