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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8.07.07

by 가람.❁ 2018. 7. 7.


​길고 무거운 새벽이 지나고
답답한 마음도 빨래와 같아 차근차근 개어지는 지금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내뱉지 못하는 너무도 낮은 한숨들과
아주 작은 회의감들은
내가 아주 작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선 아닐지,
작은 반성을 해본다.

미적거리는 요즘에 내가
그리고 발버둥치도록 감정을 드러내본것이
나에게도 그에게도 큰 일이었겠지.

별 것 아닌 것들이 모여 지금의 너무도 소중한 사랑을 만들었듯
별 것 아닌 것들로 우리는 상처받는다.
각자 다른 이유로 받은 상처들을,
우리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그건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고 갈구하고 기다리는 나도
여유없는 감정 앞에선
한없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그냥의 .
하나라는 걸 .
왜 난 또 까먹고 있었을까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걸까?
대체
이 채워지지않는 한 조각의, 깊은지 얕은지 알수도 없는
이 공허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사랑하는가?
나는 사랑받고있는가?
우린 사랑하는걸까?

나는 사랑을 한다는 걸
우리가 가만히 시간을 늘이고 있을 때
너무도 당연하게 느끼지만,

이렇게 외로운 날이면. 나는 사랑을 하는건지라는 생각의 밖으로
그저 도망치곤 한다.

그냥.

15:45



아이들은 세심하다.
나 또한 세심하지만,
그래서 그 아이들의 세심함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걸
내가 한결 한결 느낄 수 있어서
어쩌면 행운이지만
그래서 짐이 많아진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나의 헐렁함은 매력이고
꼼꼼함은 장점이라는 쌤의 말씀이
오늘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원래의 나를 찾고 싶은데
게으름이 나를 가득 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사랑의 품 안에서 자라고싶은 내 욕심이 너무도 크다.


그리고 오늘 볼 나의 끈들,
목욕을 하면 문득 차오르는 눈물이,
작게 불러보는 이름이
오늘도 날 꼭 잡아둔다.

아프다. 솔직히.

아프고 밉고 원망스러운데
원망하진 않고 싶다.
그 사랑을 어디에 쏟아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에게 쏟아야하나?
초콜렛을 태워 너에게 보낸 건 다 먹고 먹었을까
아껴먹었을까

홍시
한 입 더 주고
감자칩 하나 더 줄것을

세상 안타까운 것들이 은하수처럼 쏟아진다.

그래도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멀리 있어도 사랑하고,
가까이있는 다른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단 것에 감사해야지.
그렇게 마음을 다독인다.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도 내 맘을 다독인다.
고마운 것. 하나. 더.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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