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3.토

반나절 일탈 여행이 끝났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우리집에 퍼지고
투덜투덜대던 내 말 다음으로
오빠가 움직여 김밥 재료를 준비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알면서도
서운한 건 감출 수 없고
투정부리는 말도 다 삼켜내기 어렵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꼭 잡은 손으로,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집으로 풀어보려는 하루.
좋은 향을 선물해 준 오빠와
좋은 향 더불어 예쁜 장미를 보내 준 김현아
사랑해 고마워,

그리고 음악은 너무너무 좋고 재밌고
언젠가 말했듯
음악 없는 삶을 상상하기 아득할만큼
음악은 너무도 소중하다.

어제 추천받은 동물원 LP도 있고,

한국에서 제일 작은 노래책도 있고,

아이유도 버스커버스커도
아빠의 청춘 노래도
그리고 웅장한 스피커로 우리가 수줍게 신청한 노래도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도
쿵쿵 콩콩 리듬에 맞춰 같이 손을 흔드는 순간도
계단을 올라갈 땐 음계가
내려갈 땐 팝송이 흐르는 공간.

어찌보면 세련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지 않아
투박해보이지만,
그 안에 있는 모든 음악들이 많은 것들을 담고 또 전해주기에
눈을 감고 귀기울이게 된다.

잠깐의 시간이 참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또 가야지.
좋은 음악과 흥과 감성을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