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2021.03.19.금

by 가람.❁ 2021. 3. 20.


예전에 말로만 하던!
신규 모임(?) 신구규 모임(?)을 했다.
멋진 한 분이 패밀리를 만들자고 하셨으니
신구패밀리인 것인가!

낯가리는 나에게 선생님이 함께 있다는 게
즐거운 긴장감을 줘서 신기했다.
따뜻한 눈빛으로 봐주시는 선생님과,
신나보이는 에너제틱 선생님과,
이제는 익숙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신기한 티쳐.
함께 없던 선생님이 생각나서 마음이 기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도 나에게 새로운 일이라
고마워하는 선생님들을 가만히 보고 작은 응원을 전했다.

선배의 역할은 뭘까?
잘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유를 전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배들에게 받았던 좋은 배움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없던 여유와 따뜻한 품, 생각들.
조급하거나 열정이 넘치거나 그래서 마음과 머리에 찬 게 너무 많고 오히려 또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 시기에
안정감을 전해주는 일을 하는 것.

나는 그래야겠다.

필요할 때 도움을 주되, 먼저 나서지 않기.
절대 나의 일을 떠벌리거나 크게 말하지 않기.
아주 가끔 누군가 함께 있고, 응원한다는 것 느끼게 해주기.
(적어도 한달에 한 번)
그 분들에게 진심의 마음 하나씩 가져보기.
아직 나에게도 없는 여유와 안정감이지만,
그래도 먼저 걸어온 길에 대한 여유를 전해주기.
칭찬을 아끼지 않고, 대신 칭찬만 하지 않기.
덤덤한 태도를 보여주기.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하기.
나는 어디까지나 선배고, 동료 교사고, 선생님임을 잊지 말기.

그래도 친구에 한 발짝 적시고 나온 사이는 있으니까
우리 친구는 어쨋든 친구죠?
말뿐인 친구라도 어쨋든! ㅎㅎ
그것만으로도 즐겁다.

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내가 그런가? 싶다가- 그 정을 아이들에게 쏟았나-하더라도
내 무던해지고 복작거리는 마음에
내 그런 마음이 있긴 했나 미뤄보았더라도-
지금 아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참
나 정들었나보다. 나 벌써 시나브로 정들었나보다.
한다.

정든 사람들이 생기고
앞으로 내 평생 그렇게 살아갈 이 공간에서
내가 선 자리를 알아야 겠지.
부장님 반의 급훈처럼, 내 자리를 알아야겠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자리에서 살아가자.

그러자, 사랑해 가람아

'* >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4.21  (0) 2021.04.22
2021.04.06  (0) 2021.04.06
2021.03.15.내 생일  (0) 2021.03.20
2021.03.14.일  (0) 2021.03.14
2021.03.13.토  (0)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