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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21.12.09.목

by 가람.❁ 2021. 12. 12.
고즈넉한 벽지. 가끔 이토록 화려해보이는 색감들도, 문양들도 아늑함을 준다. 아늑함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모두 지니고 있다. 그런 사람이 되려면, 그런 공간을 만들어가려면 어때야 할까? 인간 심리의 대부분을 움직이는 불안함을 구성하는 요인을 제거하거나, 또는 안정감을 주는- 그 반대가 아닐까? 덜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구분하며 덜고 덜어 지금의 작은 경계선을 보드랍게 만들어내고, 그 다음의 내 반경을 부드럽게 펼쳐 어루만질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아기자기함과 화려함은 분명히 먼 개념이며, 불안정함과 아늑함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를 이루는 것들이 아기자기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한데 모여있어도 아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9은 나를 찾는 과정이니라.

어느새 많은 계절을 보낸, 의도하지 않았으나 꽤 많은 시간을 보낸 이 곳. 항상 자연스럽게 찾게 되어 의식하지 않았으나- 아마 이 곳과 멀어지게 된다면 이 곳 또한 내게 의미있는 추억으로 되돌아보게 되겠지. 그러고보니 많은 사람들과 왔다. 여기도 아늑한 공간. 차갑게도 넓은 바다를 네모낳게 보여주고 있지만, 그 공간에 그려진 오브제들이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고 손 안 닿은 곳이 없기에. 그러고보니 손이 닿은 곳들이 가지는 아늑함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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